Formed-기록된 사유들
서문Formed-기록된 사유들2025. 10. 20.
Formed : 기록된 사유들
구미청년상상마루 레지던시 프로젝트는 '태도가 어떻게 형식이 되는가'라는, 다소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예술을 성립시키는 조건과 그 구조를 탐색해 보려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예술은 어떻게 고유의 서사성을 구축하는가'라는 질문을 시각화하기 위해 두 차례의 전시는 서로 이웃되어 하나의 서사를 이룹니다.
지난 8월에 열린 《Before Form: 독립된 선험들》은 그 서사의 프롤로그였습니다. 전시는 작업의 출발점이 된 사물들과 기록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작가 개인의 서사로 연결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 《Formed: 기록된 사유들》은 앞서 제시되었던 그 단서가 어떻게 논리와 구조를 획득하며 구체적인 조형 언어로 구축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파편화되어 있던 감각과 태도들이 작가마다의 반복적인 실험, 선택, 그리고 정제의 과정을 거쳐 어떻게 하나의 '형식'으로 결정되는지를 드러냅니다. 그렇다고 'Formed(구축된)'라는 단어가 미학적 완결이나 서사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유하던 사유가 물리적 형태가 되는 과정, 작품이라는 구조 안에 '기록된' 상태를 지시합니다.
미술사에서 '형식(Form)'은 끊임없이 정의되어 왔지만, 여전히 예술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20세기 중반, 예술의 자율성을 추구하던 시기에는 조형적 요소 그 자체가 예술성을 판별하는 절대적인 기준이었습니다만, 오늘날의 미술은 개념, 맥락, 서사를 포용하며 전통적인 형식을 해체하거나 재구성하는 데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과정을 중시하고 개념을 앞세운다 해도, 예술은 결국 그것을 담아낼 물리적 구조를 통해 공적으로 제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유는 형식을 통해 비로소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형식은 예술이 불가피하게 마주해야 하는 '끝판왕', '마지막 챕터'와 같습니다.
예술은 결코 이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전시는 그 필연적인 구조가 구축되기까지의 과정, 즉 '어떻게'에 주목합니다. 다시 말해, 《Formed: 기록된 사유들》에서 작가들이 질문하는 것은 '무엇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구조화되었는가'입니다. 그리고 이 '어떻게'의 과정은 흩어진 경험의 파편들에 인과와 의미를 부여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서사화'의 과정이 됩니다.
《Formed: 기록된 사유들》은 끝판왕을 지나 엔딩을 보는 지점에 위치하지만, 작가들에게는 '태초 마을', 즉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형식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사유를 기록한 '열린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들이 구축한 형식은 또 다른 질문을 위한 토대가 되고, 기록된 사유는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서사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서사들의 축적은 추상적으로만 논의되던 지역 미술의 서사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Formed : 기록된 사유들
구미청년상상마루 레지던시 프로젝트는 '태도가 어떻게 형식이 되는가'라는, 다소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예술을 성립시키는 조건과 그 구조를 탐색해 보려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예술은 어떻게 고유의 서사성을 구축하는가'라는 질문을 시각화하기 위해 두 차례의 전시는 서로 이웃되어 하나의 서사를 이룹니다.
지난 8월에 열린 《Before Form: 독립된 선험들》은 그 서사의 프롤로그였습니다. 전시는 작업의 출발점이 된 사물들과 기록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작가 개인의 서사로 연결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 《Formed: 기록된 사유들》은 앞서 제시되었던 그 단서가 어떻게 논리와 구조를 획득하며 구체적인 조형 언어로 구축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파편화되어 있던 감각과 태도들이 작가마다의 반복적인 실험, 선택, 그리고 정제의 과정을 거쳐 어떻게 하나의 '형식'으로 결정되는지를 드러냅니다. 그렇다고 'Formed(구축된)'라는 단어가 미학적 완결이나 서사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유하던 사유가 물리적 형태가 되는 과정, 작품이라는 구조 안에 '기록된' 상태를 지시합니다.
《Formed: 기록된 사유들》은 구미청년상상마루 레지던시의 마지막 전시지만,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형식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사유를 기록한 '열린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들이 구축한 형식은 또 다른 질문을 위한 토대가 되고, 기록된 사유는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서사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서사들의 축적은 추상적으로만 논의되던 지역 미술의 서사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