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아팝트Ah, Popped
서문청춘, 아팝트Ah, Popped2019. 4. 1.
청춘, 아팝트 Ah, Popped!
우리에게 ‘공동주택’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하루의 시작과 끝 역시 공동주택에서 이루어진다. 즉 우리에게 있어 ‘공동주택’은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다.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 사람들은 일상이 지루하기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시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의 탈출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도시의 스펙터클한 모습에 매료된 우리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동주택에서 나와 도시를 배회한다.
수창청춘맨숀의 전신은 우리를 일상의 지루함 속에 가두는 ‘공동주택’이었다. 말 그대로 근대적 도시성을 가진 일상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롭게 리노베이션renovation되어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서 청년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과 더불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현대미술의 역할과 가능성을 실험하고 교류하는 장이 되었다. 그 이름에서도 그 성격을 확연히 드러내는 것처럼 ‘젊음’을 표방하고 있다. 이는 속도, 변화, 스펙터클, 파노라마 등을 추구하는 도시성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렇듯 과거의 근대성과 오늘날의 현대적 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수창청춘맨숀은 현대미술의 성격과도 비슷하다. 현대미술은 전통적인 예술의 정적이고 관념적인 형식들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예술 자체에 대한 질문에 집중했다. 수창청춘맨숀 또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근대적 성질을 부정하며 새롭게 리노베이션 된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획 전시 〈청춘! 아팝트Ah, popped〉는 수창청춘맨숀의 장소성과 목적을 기반으로 제시되어 있는 것들을 고착화시키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규정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술의 역할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아파트apartment’라는 공동주택의 성질과 ‘펑펑’, ‘터져버린’, ‘톡톡 튀는’ 등의 의미를 가진 ‘팝트popped’라는 단어를 조합하여 만들어진 ‘아팝트Ah, popped’는 수창청춘맨숀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젊은 작가들의 각기 다른 해석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방향을 제시한다.
〈청춘! 아팝트Ah, popped〉에 참여하는 20명의 작가들은 예술을 비롯하여 철학, 사회, 역사, 매체 등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각화하고 있다. 공동주택의 건물에 다양한 형태의 삶이 녹아있듯, 참여 작가들 또한 각각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이야기를 수창청춘맨숀에 녹아내고 있는 것이다. 〈청춘! 아팝트Ah, popped〉는 하나의 주제로 작가들을 이웃시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전시는 아니다. 단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를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의 공동체적 삶과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예측과 그 가치에 대한 고찰이고자 한다.